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가을이면 새벽 중계 앞에서 같은 짓을 반복한다. 리모컨을 들고 앉아서 "저게 왜 점수야?"를 세 번쯤 중얼거리는 짓 말이다. 나는 규칙도 모르고 새벽 중계를 보던 시절부터 이 병이 있었다. 이번 아이치·나고야 대회도 마찬가지라서, 보다가 제일 자주 막힐 것 같은 종목 규칙 다섯 개를 골랐다. 순위가 아니라 "몰라도 봤지만 알면 두 배 재밌는" 순서다. 아는 척용 정리라고 생각해도 된다. 물론 아는 척은 내가 제일 먼저 하고 제일 먼저 틀린다. 5. 크리켓 T20 — 공 120개짜리 승부크리켓 하면 이틀 사흘씩 하는 경기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, 아시안게임에서 보는 건 T20 방식이다. 한 팀이 20오버씩 던지고 치는 구조이고, 1오버는 공 6개라서 한 팀 공격은 최대 공 120개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