새벽 3시에 라이더컵 중계를 틀어놓고 규정도 모른 채 스코어보드 색깔만 보고 있었다. 파란색이 유럽이고 빨간색이 미국이라는 것도 30분 만에 알았고, 매치플레이가 스트로크플레이랑 뭐가 다른지는 결국 못 알아냈다. 그런데 신기하게도 규정을 몰라도 재미는 있었다 — 이 대회는 유독 하루 사이에 점수가 반토막 나는 판이 많았다. 1969년 로열 버크데일부터 2025년 베스페이지 블랙까지, 라이더컵은 「뒤집기」가 거의 국룰처럼 반복돼 왔다. 오늘은 그 뒤집기 잔혹사를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 본다. 미리 말해두면 결말이 매번 뒤집히는 건 아니다 — 오히려 그게 더 웃긴 지점이다. 1969년, 로열 버크데일 — 뒤집을 필요조차 없던 무승부영국 로열 버크데일에서 열린 이 대회는 마지막 매치 마지막 홀에서 결정 났다...